들꽃*나무

[스크랩] ☞. 며느리밥풀꽃의 전설 .... `^^*

려초 2005. 8. 12. 10:27



 
옛날 어느 산골 마을에 착한 아들과 어머니가 살고 있었다. 
어머니는 아들을 항상 귀여워했으며 아들 또한 효성이 지극하여 
어머니의 명령에는 반드시 복종하였다. 
어느덧 이 아들이 커서 장가를 가게 되었고 한 처녀가 이 집의 며느리로 
들어왔다. 그런데 이 며느리의 효성이 어찌나 지극하였던지 아들보다 더한 것이었다. 
신방을 꾸민 지 며칠만에 신랑은 먼 산너머 마을로 머슴살이를 떠나게 되었다. 
그래서 집에는 착한 며느리와 시어머니만 살게 되었다. 
그런데 아들을 먼 곳으로 머슴살이를 보낸 뒤부터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학대하기 시작하였다. 
며느리가 빨래터에 가서 빨래를 해 오면 그 동안 누구와 어디서 무엇을 하다 
왔느냐고 다그치고, 깨끗이 빨아온 빨래를 더럽다고 마당에 내동댕이치고 
발로 밟아 버리면서 며느리를 구박하였다. 
그러나 착한 며느리는 한마디의 군소리도 하지 않았다. 시어머니가 호통을 치면 
치는 대로 용서를 빌고 다시 일을 하였다. 
멀리서 머슴살이를 하고 있는 아들은 이런 사실을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 
다만 아들은 가을까지 열심히 일을 한 뒤 품삯을 받아 어머니와 색시가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돌아갈 생각에 가슴이 부풀어 손꼽으며 그날을 기다릴 뿐이었다. 
그러나 시어머니는 여전히 며느리를 학대하여 어떻게 해서든지 쫓아낼 구실을 
만들려고 벼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는 날이었다. 며느리가 평소와 다름없이 
저녁밥을 짓기 위해 쌀을 솥에 넣고 불을 땠다. 그리고 밥이 다 되어 갈 무렵에 
뜸이 잘 들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솥뚜껑을 열고 밥알을 몇 개 입에 물어 씹어 보았다. 
방에 있던 시어머니는 솥뚜껑 소리를 듣고 이때다 싶어 몽둥이를 들고 부엌으로 
달려 나왔다. 그리고 어른이 먹기도 전에 먼저 밥을 먹느냐며 다짜고짜 며느리를 
마구 때렸다. 며느리는 밥알을 입에 물은 채 급기야 쓰러지고 말았다. 
불을 때서 밥을 짓던 시절에는 솥에서 가끔은 밥알을 꺼내어 씹어 보는 일이 
예사였음에도 시어머니가 공연히 생트집을 잡은 것이었다. 
며느리는 며칠동안 앓다가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아들은 단숨에 달려와 통곡하고 색시를 불쌍히 여겨 마을 앞 
솔밭이 우거진 길가에 며느리를 묻어 주었다. 
그 뒤, 이 며느리의 무덤가에서는 이름 모를 풀들이 많이 자라났는데 
여름이 되자 하얀 밥알을 입에 물고 있는 듯한 꽃이 피는 것이었다. 
그곳에 피는 꽃들은 모두 한결 같았다. 
사람들은 착한 며느리가 밥알을 씹어 보다 죽었기 때문에 그 넋이 한이 되어 
무덤가에 꽃으로 피어난 것이라 여겼다. 
꽃도 며느리의 입술처럼 붉은데다 마치 하얀 밥알을 물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으므로 
이 때부터 이 꽃을 며느리밥풀꽃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한다... 
♤. 며느리밥풀꽃(山夢花) 
+. 과명: 현산과 
+. 학명: Melampyrum roseum 
+. 속명: 새애기풀 
+. 자생환경: 전국 각지의 산기슭 양지 바른 곳 
+. 개화기: 7~8월 
+. 결실기: 10월 
+. 높이: 60cm 
+. 생육상: 1년생 초본(한해살이풀) 
+. 특징: 시어머니 학대에 못이겨 입에 밥알을 물고 죽어간 며느리의 
무덤에 나서 붙여진 이름이라 함. 반기생(半寄生)식물. 
꽃은 홍색이며 줄기 끝에 모여 핌. 
+. 용도: 관상용, 밀원용 

 

출처 : 풀꽃나라
글쓴이 : 노들강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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