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나무

[스크랩] 배롱나무 연가

려초 2005. 8. 15. 09:20

★ 일산 호수공원 ★


~★ 배롱나무 연가 ★~


* 글/사진 박 성 환 *



기다리오 님오실날
학수고대 기다리오
저멀리~ 지평선에
하얀돛대 바람실려
파도타고 넘실넘실
춤을추며 돌아오실
우리낭군 무사귀향
손을꼽아 기다리오



노심초사 애태우며
기다리는 그돛대가
아득한~ 수평선에
안개속에 붉은돛대
우리님은 못오시나
이내몸도 님을따라
가오리다 꽃이되어
백일홍에 몸을빌어



모진풍파 헤쳐가며
님을향한 일념으로
목숨걸고 왔건만은
우리님은 어디가고
붉은꽃만 피고지나
님을향한 일편단심
그사랑이 정성으로
백일동안 피우누나



★ 1. 일산 호수공원 배롱나무꽃(목백일홍) ★



★ 2. 일산 호수공원 배롱나무꽃(목백일홍) ★



★ 배롱나무 알고 갑시다. ★(얻어옴)

배롱나무는 어느 한 철,
며칠 동안 눈부시도록 화사하게 피었다가
냉정하게 꽃잎 떨구는 다른 꽃들과 다르다.
그 이름처럼 무려 석 달하고도 열흘 동안이나 꽃을 피운다.
그것도 꽃 한 송이, 한 송이가 오래 머물러 있는 게 아니라
날마다 새 꽃을 피워낸다.
요즘은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볼수 있으며 꽃송이가 무수히 많다.
머리 위에 분홍너울을 쓴 듯한 그 화사함은 결코 봄꽃에 뒤지지 않는다.
호수 위에 떨어진 꽃잎도 곱다.
나무의 이름 또한 여러 가지로 불린다.
100일 동안 붉은 꽃을 피운다고 해서 붙은 "백일홍나무" 말고도
나무껍질을 손으로 긁으면 잎이 움직인다 해서 "간지럼나무"라고도 한다.
이 꽃이 질 때쯤 벼가 다 익는다고 해서 ‘쌀밥나무’라고도 한다.
햇볕 따스한 봄날을 마다하고 한여름에 절정을 이루는 모습이 마치 불꽃과도 같은 백일홍.
바람 없는 이 계절, 커다란 덩치의 나무에서 피워낸 붉은 꽃과
그 꽃들이 선홍빛으로 물들인 연못,
그 위에 푸른 하늘과 뭉게구름이 포개지는 광경이 손짓하는 것만 같다.

★ 참고 ★

여름이 깊어가면서도 가을을 기다리게 되는 요즘
아파트 단지나 오래된 정자 주변에서 간혹 산뜻한 진분홍색
혹은 흰색의 꽃을 피우는 꽃나무를 볼 수 있다.
라일락 같기도 한데, 자세히 보면 레이스같은 작은 꽃잎이 라일락의 것은 아니다.
바로 목백일홍이라 불리는 배롱나무(Lagerstroemia indica)이다.
백일홍은 두 가지가 있다.
화단에 심는 초본성과 나무에 꽃을 피우는 목본성이 그것이다.
두 식물은 사실 식물학적으로 전혀 다르다.
백일홍은 국화과에 속하는 초본성이고,
목백일홍은 부처꽃과에 속하는 목본성이다.
모습을 보아도 두 식물이 왜 같은 이름을 가졌는지 이상할 정도이다.
그것은 꽃철이 한여름 100일 이상 간다는 공통점 때문인 것 같다.
두 식물 모두 작은꽃들이 차례로 피고 지면서 100일 동안 꽃핀다.
이 꽃이 지면 가을이 오고,
그래서 목백일홍의 꽃말이 '떠나간 벗을 그리워함'인가 보다.
배롱나무는 중국 원산으로 우리나라에서 자생하지는 않는다.
즉, 심어서 가꾸어야 자라는 나무이다.
그런데도 옛 건물이나 산소 주변을 보면
오래전부터 배롱나무가 심어진 흔적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또 부산직할시에는 800년 된 배롱나무가 천연기념물 제 168호로 지정되어 있기도 하다.
참고로 배룡나무는 경상남도의 도화(道花)이다.
옛부터 선비들이 풍류를 읊는 곳에 이 나무 한그루 쯤은 있었다고 하니,
그것은 짙푸른 녹음 중 피어나는 고운 꽃색의 아름다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자생하지는 않지만, 옛부터 사랑을 받아온 꽃나무이다.
그래서 배롱나무는 무궁화,협죽도와 함께
우리나라의 여름을 대표하는 3대꽃나 무 중 하나이다.

☆ 배롱나무 전설 ☆

이처럼 화려한 배롱나무에는 한 맺힌 여인의 슬픈 전설이 어려 있다.
옛날 한 여인과 뭍에 살던 사룡이 서로 사랑하고 있었다.
이때 섬에 사는 이무기가 사룡과 여인의 사랑을 질투해 훼방을 놓으려고 나타났다.
사룡은 급기야 여인과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이무기와 싸움을 벌이게 된다.
둘은 사룡의 뭍과 이무기의 섬 사이 바다 위에서 싸움을 벌이기로 했다.
싸움에 나서던 사룡은 기필코 이무기를 물리치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하면서
“싸움에서 지면 뱃전에 붉은 깃발이 걸려 있는 것이고,
이기면 출발할 때 단 흰 깃발을 그대로 걸고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그날부터 여인은 바닷가 높은 절벽 위에 나가 사룡의 배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렸다.
며칠 뒤 사룡의 배가 수평선 너머로 나타났다.
차츰 배가 다가오자 가슴 졸이던 여인은 깃발부터 살폈다.
그러나 뱃전에서 나부끼는 깃발은 붉은 깃발이었다.
희망을 잃은 여인은 그대로 절벽 아래 깊은 바닷속으로 몸을 던졌다.
잠시 후 사룡이 탄 배는 바닷가에 도착했고,
긴 싸움에 지친 사룡은 여인을 찾았다.
그러나 이미 여인은 바다에 몸을 던진 뒤였다.
이기고 돌아온 자신을 반겨 맞아야 할 여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다니!
뒤늦게 뱃전을 돌아보던 사룡은
여인이 바다에 몸을 던진 까닭을 알아내고 땅을 치며 후회했다.
뱃전에 걸린 깃발이 선명한 핏빛이었던 것이다.
자신의 칼에 맞아 요동치던 이무기가 흘린 피가 흰 깃발을 붉게 물들였던 것이다.
사룡은 여인을 양지바른 곳에 묻어주었는데,
이듬해 봄 여인의 무덤에서는 곱고 매끄러운 껍질의 나무 한 그루가 돋아났다.
여름이 되자 그 나무에서는 붉은 깃발에 맺힌 한을 풀기라도 하듯
붉은 꽃이 피어나 오래도록 사룡의 곁에 머물렀다. 바로 배롱나무였다.
배롱나무는 전설 속에서 여인의 한이 맺혀 솟아난 나무인 것처럼,
꽃이나 줄기가 모두 여인의 농염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래서 옛부터 멋을 즐기던 선비들이 아끼던 대표적인 우리 나무다.

출처 : 풀꽃나라
글쓴이 : 박강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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