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젠더와 미디어’ 심포지엄에 참석한 한석란(61) 유엔개발계획(UNDP) 양성평등국장은 심포지엄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양성평등을 실천하는 정책을 위해 책임을 묻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훌륭한 사람 옆에 훌륭한 사람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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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부 역할 강화와 관련, 한 국장은 “정부 최고위층에서 여성부가 각 부처를 상대로 정책을 조율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업무중복 여부만 따지면 여성부가 설 자리가 없다”면서 “여성부 스스로 정책을 조정하고 의제를 선도하는 부처로 거듭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성평등 부문서 한국 갈 길 멀어”
한 국장은 “국가별 비교에서 여성비중 순위가 국회의원은 82위, 장관은 132위밖에 안 된다. 한국인은 남에게 지기 싫어하면서 왜 양성평등 정책에선 경쟁심을 발휘하지 않는 걸까?”라며 양성평등 부문에서 한국은 갈 길이 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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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장은 한국인 여성 가운데 유엔기구에서 일하는 최고직위의 간부다. 1985년 인턴부터 시작해 25년 가까이 세계 각지를 무대로 활동했으며, 한국의 양성평등정책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아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