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여행기

[스크랩] Re:총동 제221차 정기산행(9월) 안내 / 백덕산(1,350M)

려초 2007. 9. 1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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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회 김태삼선배와 부인,동생(26회),황대우 선배와 어울려



솔개와 경애가 사정상 불참한다기에 좀 섭했는데 바로 전날 밤 옥희까지 못가겠단다. 태풍오고 비오는데 산에는 왜 가냐는데 할 말이 없다.

 

새벽 가랑비를 맞으며 집합장소에 도착, 커피한잔 마시는데 바로 정식이가 합류, 결국 15회는 둘이다. 일기예보에도 아랑곳없이 버스 3대로 90여명이 떠나면서 산밑 식당에 확인해보니 비도 안오고 날씨도 괜찮단다. 결국 거짓말이 되었지만..

세시간을 달려 관음사 입구에 도착, C팀은 적멸보궁으로, A팀은 신선봉을 돌아 정상을 거쳐 내려오는 코스로 출발...정식과 나는 날씨 핑계로 B팀을 택하여 출발!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에 B코스는 도강(?)이 불가하여 징검다리라도 놓을 양으로 애쓰는 후배들이 안스럽다. 결국 포기...할 수 없이 A코스로 합류하여 신선봉까지만 다녀오자고 모두 출발하는데 빗줄기가 만만치않다.

 

배낭도 방수천으로 씌우고 우산은 번거러우니 접어넣고 대신 바람막이옷을 꺼내 머리까지 뒤집어쓰고 올라가는데 초장부터 미끄러운 진흙길에 경사가 가팔라 전진이 안된다. 특히 여성분들이 애먹는다.

간신히 고비를 넘기고 오르는데 산이 장난이 아니다. 솔개와 경애,옥희가 왔더라면 결국 C팀으로 남아야할 뻔 했다.

한참 오르다보니 앞뒤에 아무도 없고 혼자다. 그 와중에도 험한 바위와 거센 빗줄기에 A팀이 걱정된다. 1100M쯤의 헬리포트에 이르니 우리의 목적지인 신선봉이 바로 앞인데 22회 후배를 만나 철수를 제안한다.

 

다시 관목숲을 뚫고 내려오는데 온 몸은 물에 젖고 길이 험하여 여간 조심스럽지않다. 기능성이니 방수천이니 하는 것도 아무 소용이 없고 신발에 물이 안차는 것만도 다행이다.

비가 약간 뜸하여 후배와 둘이 전망바위에 자리를 잡고앉아, 오르내리는 구름속으로 들락날락하는 절경을 바라보며 김밥에 리큐르 한잔으로 몸을 덥힌다.

 

갖은 고생을 하며 조심조심 내려오다 보니 뒤따라 올라오던 B팀은 전부 중도하산해서 한사람도 남아있지 않고 오히려 신선봉에서 정상을 포기하고 내려오는 A팀이 뒤쫓아온다. 공식적으로 백덕산 정상을 포기했단다.

 

계획보다 일찍 끝난 산행으로 휴게소 식당에는 오리백숙과 닭도리탕으로 한창 시끌벅적이다. 그런데 정식이가 안보여 이상타 싶었는데 좀 있으니 14회 선배부부와 나타나는데 벌써 거나하다. 도강을 을 포기하고나니 다시 오르기 귀찮아서 오랜만에 만난 그분들과 막걸리 한잔 걸쳤단다.

모처럼 취한 10회 조진호선배가 소주잔을 돌리고 돌아오는 버스안까지도 다른때와 달리 여흥이 계속된다. 

 

계곡물에 입은채로 세탁한 바지가 다 마르지도 않았는데 서울에 도착, 모처럼 일찍 집에 들어서니 마눌이 놀랜다.

비에 펑 젖은 머리위부터 발끝까지의 세탁은 내 몫이다. 어디에 감히 그 물보따리를 내놓고 빨아달라 할 수 있나? 빗속에 새벽부터 달아나 하루종일 헤매다 온 주제에...게다가 다음에도 아무리 날씨가 어떻더라도 또 나갈거니까 ㅋㅋㅋ 

출처 : 사대부고15
글쓴이 : 正東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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