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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헌 | |
전립선암 환자가 20년 사이에
20배로 증가했다고 한다. 놀라운 증가속도이다. 50대 이후 장년남자들이 잘 걸리는 질병이 전립선암이다. 늙어가는 것도 서러운데, 말년에 이런
병까지 걸리면 인생이 정말 서글퍼진다. 옛날에는 이 병이 별로 없다가 최근 들어서 증가한 이유는 서구식 식생활 때문이라고 한다. 과도한 지방질
섭취에 비해서 채소섭취는 줄어든 탓이다.
또 하나의 이유는 의자생활과도 관련이 있다. 그동안까지 한국 사람들은 방바닥이나 마루에 앉아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서구화가
되면서 의자생활이 보편화되었다. 의자생활을 하면 자연히 골반이 좁아진다. 골반이 좁아지면 전립선을 압박하면서 전립선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반대로 앉아서 생활하면 자연스럽게 양반자세나 가부좌로 앉게 된다. 양반자세나 가부좌를 틀고 앉는 방바닥 생활은 은연중에 골반을 넓혀주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골반이 넓어지면 전립선에 물론 좋다.
전립선 질환을 예방해주는 요가의 자세가 바로 ‘받다 콘아사나(Baddha Konasana)’라고 하는 자세이다. 마루에 앉아 발뒤꿈치를
회음부 근처로 가져간다. 그런 다음 발을 잡고 양 무릎이 마루에 닿을 때까지 넓적다리를 벌리는 것이다. 인도에 가면 구두수선공들이 이 자세를
취한 상태에서 구두를 수선한다고 해 ‘구두수선공 자세’라고도 부른다. 인도의 구두수선공들은 하루 종일 이 자세로 앉아 있다. 그래서
구두수선공들은 비뇨기계의 질병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고 소문나 있다. 말하자면 전립선암에는 걸리지 않는 것이다.
인도 ‘하타요가’의 대가인 아헹가(B.K.S Iyengar) 선생이 지은 ‘요가 디피카’(Yoga Dipika:현천 번역)에 이 자세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다. 이 자세를 취하면 골반과 복부가 혈액의 충분한 공급으로 자극받게 되면서, 신장과 전립선 그리고 방광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해 준다고 되어 있다. 전립선암 예방에 좋은 또 하나의 자세가 ‘우파비스타 콘아사나(Upavistha Konasana)’이다. 마루에 앉아
두 다리를 쭉 벌린다. 그런 다음 엎드려서 엄지손가락과 둘째, 셋째 손가락으로 양쪽 엄지발가락을 잡는다. 필자도 요즘 전립선 강화를 위해 이
자세를 매일 하고 있다.